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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중

《 InnerSpace#26 》

필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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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2026.09.12 — 2026.10.24
장소
필 갤러리
주소
서울특별시 용산구 유엔빌리지길 24 필 갤러리
연락처
02-795-0046
관람료
무료
홈페이지
https://www.instagram.com/fillgallery/ (새 창)

전시 소개

필 갤러리는 오는 9월 12일부터 10월 24일까지 김정한 작가의 개인전 《InnerSpace#26》을 개최한다. 빠른 이미지 소비와 AI의 등장으로 생성과 소멸의 가속화가 이어지는 동시대 속에서, 이번 전시는 전통적 미디어로서 회화가 지닌 의미와 가능성을 다시금 확장하고자 기획되었다.

김정한 작가는 언어적 기호인 ‘문자’를 회화의 한 단위로 삼아, 문자의 구조와 여백, 그리고 이를 거듭 겹치고 덮는 행위를 통해 회화적 공간을 구축한다. 캔버스 위에서 의미를 상실하고 선과 면, 리듬과 밀도로 변모한 문자는 수직의 붓질과 아크릴 과슈의 오목볼록한 마티에르를 만나 깊은 시간의 층(layer)을 이룬다.

작가는 오랫동안 ‘채움’과 ‘비움’의 관계를 탐구해 왔다. 캔버스 바탕 위에 문장을 겹쳐 쓰고 네 방향으로 돌려가며 수직 붓질을 반복하는 작업은, 요철의 도드라진 부분에만 색이 얹히고 파인 자리는 비워두는 절제된 행위의 연속이다. 이는 단순한 상징을 의도하기보다 붓질의 반복을 통해 시간의 흔적을 담아내는 일이다. 최근 작업에서는 해체와 재조합을 거쳐 얼굴이나 캐릭터, 기존 회화의 이미지를 다시 끌어들임으로써 문자와 여백, 표면 사이의 새로운 회화적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미술평론가 칸바라 마사아키(Masaaki Kambara)는 *"김정한의 작품은 회화라는 전통 미디어가 아직 건재함을 일깨워 준다. 한순간에 사라지지 않는 존재의 중후함을 밑받침하는 그의 그림은 레이어케이크처럼 층층이 쌓여 있다"*고 평가하며, 축적된 레이어가 지닌 존재감을 강조했다. 또한 미술평론가 서명리는 *"서양화에서 여백이 '안 그린 곳'이라면, 김작가에게 여백은 시작이자 멈춤, 반전이 되는 작품의 중요한 구성 요소"*라며 작가가 다루는 여백의 독창적 의미를 짚었다.

작가는 자신의 작업을 "하나의 답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고, 덮고, 남기고, 비워두는 되풀이를 통해 아직 말이 되지 않은 감각을 바라보는 일"이라고 말하며 그 공간에 ‘InnerSpace’라는 이름을 부여한다. 필 갤러리에서 펼쳐지는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속도의 시대에서 벗어나 회화가 주는 중후한 물질성과 비워진 여백 속 깊은 감각을 체감하길 기대한다.

전시 제목: 김정한 개인전 《 InnerSpace#26 》

전시 기간: 2026년 9월 12일(토) – 10월 24일(토)

운영 시간: 화요일 – 토요일 11:00 – 18:00
(일, 월, 공휴일 휴관 / 9월 26일, 10월 3일 정상운영)

전시 장소: 필 갤러리 제 1 전시실, 제 2 전시실 (서울 용산구 유엔빌리지길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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